하루 몇 개 팔아야 본전일까? 변동비·고정비와 손익분기점 (붕어빵 경제교실 6화)

하루 몇 개 팔아야 본전일까? 변동비·고정비와 손익분기점 (붕어빵 경제교실 6화) 대표 이미지

작성자

카테고리: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이런 날은 골목에 사람이 없다. 사장님은 고민한다. "오늘은 쉴까? 아니면 몇 개라도 팔러 나갈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비용을 두 종류로 나눠 봐야 한다. 1화에서 살짝 예고했던 변동비와 고정비다. 오늘은 이 둘을 나누고, 하루에 최소 몇 개를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지 알려주는 손익분기점을 계산한다.

5화를 아직 못 봤다면 이익은 280만 원인데 통장은 왜 줄었을까? 현금흐름표 (붕어빵 경제교실 5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변동비: 팔수록 같이 늘어나는 돈

1화에서 붕어빵 1개(1,000원)가 어디로 흩어지는지 계산했다. 그중 붕어빵을 하나 더 만들 때마다 똑같이 더 들어가는 돈이 있다.

붕어빵 1개당 드는 돈금액
팥·밀가루200원
가스50원
봉투25원
1개당 변동비 합계275원

이처럼 판매량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비용을 변동비라고 한다. 100개를 팔면 27,500원, 200개를 팔면 55,000원이 든다. 하나도 안 팔면 0원이다. 이번 화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가스도 굽는 개수에 비례한다고 가정했다.

고정비: 하나도 못 팔아도 나가는 돈

자리값은 다르다. 붕어빵을 200개 팔든 하나도 못 팔든, 노점을 여는 날이면 하루 20,000원을 내야 한다. 이처럼 판매량과 상관없이 나가는 비용을 고정비라고 한다.

1화에서 자리값을 1개당 100원으로 계산했던 건, 그날 200개를 팔았기 때문이다. 20,000원을 200개로 나누면 100원이다. 만약 100개만 팔았다면 1개당 자리값은 200원, 50개만 팔았다면 400원이 된다. 고정비는 많이 팔수록 1개당 부담이 가벼워진다.

공헌이익: 붕어빵 1개가 고정비를 갚는 힘

붕어빵 1개를 1,000원에 팔면, 변동비 275원을 빼고 725원이 남는다. 이 725원을 공헌이익이라고 한다. 붕어빵 하나가 팔릴 때마다 고정비를 갚는 데 725원씩 공헌한다는 뜻이다.

공헌이익 = 판매가격 − 1개당 변동비
1,000원 − 275원 = 725원

자리값 20,000원을 다 갚기 전까지 공헌이익은 고정비를 메우는 데 쓰인다. 고정비를 다 갚고 난 뒤부터 팔리는 붕어빵이 비로소 진짜 이익이 된다.

하루 몇 개 팔아야 본전일까? 변동비·고정비와 손익분기점 (붕어빵 경제교실 6화) 본문 이미지 body-a

손익분기점: 하루 28개

그러면 자리값 20,000원을 갚으려면 몇 개를 팔아야 할까?

손익분기점 판매량 = 고정비 ÷ 1개당 공헌이익
20,000원 ÷ 725원 ≈ 27.6개

붕어빵을 반 개만 팔 수는 없으니 하루 28개가 손익분기점이다. 실제로 확인해 보자.

  • 27개 판매: 27 × 725원 − 20,000원 = −425원 (손해)
  • 28개 판매: 28 × 725원 − 20,000원 = +300원 (이익)

28개부터 이익이 나기 시작한다. 이 지점을 손익분기점(BEP, Break-Even Point)이라고 한다. 손해와 이익이 갈라지는 점이라는 뜻이다.

판매량에 따라 하루 이익은 이렇게 달라진다

하루 판매량매출변동비고정비하루 이익
0개 (문을 열고 하나도 못 팖)0원0원20,000원−20,000원
20개 (비 오는 날)20,000원5,500원20,000원−5,500원
28개 (손익분기점)28,000원7,700원20,000원+300원
100개100,000원27,500원20,000원+52,500원
200개 (보통 날, 1화)200,000원55,000원20,000원+125,000원
300개 (장사 잘되는 날)300,000원82,500원20,000원+197,500원

200개를 팔았을 때의 이익 125,000원은 1화에서 계산한 하루 이익과 정확히 같다. 같은 노점을 다른 방법으로 계산했을 뿐이다.

하루 몇 개 팔아야 본전일까? 변동비·고정비와 손익분기점 (붕어빵 경제교실 6화) 본문 이미지 body-b

그래서 비 오는 날 문을 열어야 할까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자리값을 문을 열든 안 열든 미리 내기로 계약했느냐, 문을 연 날만 내느냐다.

  • 문을 연 날만 자리값을 내는 경우: 20개밖에 못 팔 것 같으면 쉬는 게 낫다. 열면 5,500원 손해, 쉬면 0원이다.
  • 한 달 자리값을 미리 냈고 쉬어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 자리값은 어차피 나가는 돈이다. 쉬면 이날 몫 20,000원이 그대로 손해지만, 열어서 20개를 팔면 공헌이익 14,500원이 생겨 손해가 5,500원으로 줄어든다. 이때는 조금이라도 파는 게 낫다.

같은 비 오는 날이라도, 어떤 비용이 이미 확정됐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변동비와 고정비를 나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이 팔수록 이익이 더 빨리 늘어나는 이유

표를 다시 보면 재미있는 점이 있다. 판매량이 200개에서 300개로 50% 늘었는데, 이익은 125,000원에서 197,500원으로 58% 늘었다. 판매량보다 이익이 더 빨리 늘어난다.

고정비 20,000원은 판매량이 늘어도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고정비를 한 번 넘고 나면 늘어난 판매량의 공헌이익이 고스란히 이익이 된다. 반대로 판매량이 줄 때도 이익은 더 빨리 줄어든다. 고정비가 큰 가게일수록 이 효과가 커서, 장사가 잘될 때는 크게 벌고 안될 때는 크게 잃는다. 뉴스에서 "고정비 부담이 큰 업종이라 불황에 타격이 크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다.

가격을 올리면 손익분기점은?

붕어빵 가격을 1,200원으로 올리면 어떻게 될까? 변동비는 그대로 275원이니 공헌이익은 925원이 된다.

20,000원 ÷ 925원 ≈ 21.6개 → 하루 22개

손익분기점이 28개에서 22개로 내려간다. 다만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실제로는 판매량이 얼마나 변할지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1분 복습

  • 변동비: 판매량에 따라 늘고 주는 비용 (붕어빵 1개당 275원)
  • 고정비: 판매량과 상관없이 나가는 비용 (자리값 하루 20,000원)
  • 공헌이익: 판매가격 − 1개당 변동비 = 725원, 고정비를 갚는 힘
  • 손익분기점: 고정비 ÷ 공헌이익 = 하루 28개
  • 고정비가 있으면 판매량 변화보다 이익 변화가 더 크다
  • 비 오는 날 문을 열지는 이미 확정된 비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화 예고

7화에서는 남은 재료와 안 팔린 붕어빵 이야기를 한다. 5화에서 사장님은 재료를 미리 더 사 두었는데, 많이 사 두는 게 좋을까 적게 사 두는 게 좋을까? 회계에서 말하는 재고와, 재고가 너무 많거나 적을 때 생기는 문제를 붕어빵 노점으로 정리한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