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에서 붕어빵 노점의 시가총액이 3,600만 원이라는 것을 계산했다. 그런데 3,600만 원은 비싼 값일까, 싼 값일까?
아파트 값이 비싼지 따질 때 월세를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함께 보듯, 회사 값이 비싼지 따질 때는 그 회사가 1년에 얼마를 버는지와 비교한다. 이때 쓰는 숫자가 PER이다. 주식 뉴스에 가장 자주 나오는 지표 중 하나다.
12화를 아직 못 봤다면 주가가 싸면 싼 회사일까? 시가총액 (붕어빵 경제교실 12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PER: 몇 년 치 이익을 주고 사는가
PER(주가수익비율)은 회사의 값이 1년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준다.
PER = 시가총액 ÷ 1년 순이익
11화에서 노점의 1년 순이익은 약 1,000만 원이라고 했다. 넣어 보자.
36,000,000원 ÷ 10,000,000원 = 3.6배
노점의 PER은 3.6배다. 지금처럼 1년에 1,000만 원씩 번다면, 노점을 통째로 산 사람은 약 3.6년 만에 산 값만큼을 이익으로 돌려받는다는 뜻이다. PER이 낮을수록 버는 돈에 비해 값이 싸고, 높을수록 비싸다고 볼 수 있다.

주당순이익(EPS)으로 계산해도 같다
PER은 1주 기준으로도 계산할 수 있다. 먼저 1년 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눠, 1주가 1년에 버는 돈을 구한다. 이것을 주당순이익, 영어 약자로 EPS라고 한다.
주당순이익(EPS) = 1년 순이익 ÷ 전체 주식 수
10,000,000원 ÷ 1,200주 ≈ 8,333원
PER = 주가 ÷ 주당순이익
30,000원 ÷ 8,333원 ≈ 3.6배
전체로 계산하든 1주로 계산하든 결과는 같다. 뉴스에서는 주로 "주가 ÷ 주당순이익"으로 소개한다.
친구가 들어오기 전과 후
11화에서 친구가 투자하기 전, 노점은 1,000주에 1주 30,000원이었다.
| 구분 | 투자 전 | 투자 직후 |
|---|---|---|
| 전체 주식 수 | 1,000주 | 1,200주 |
| 주가 | 30,000원 | 30,000원 |
| 시가총액 | 30,000,000원 | 36,000,000원 |
| 1년 순이익 | 10,000,000원 | 10,000,000원 |
| 주당순이익 | 10,000원 | 약 8,333원 |
| PER | 3배 | 3.6배 |
주가는 그대로인데 PER이 3배에서 3.6배로 올랐다. 친구가 낸 600만 원은 아직 새 노점이 되지 않아 이익을 내지 못하는데, 주식 수는 200주 늘었기 때문이다. 같은 이익을 더 많은 주식이 나눠 갖게 되어 1주당 몫이 줄어든 것이다.
내년 이익으로 보면: 예상 PER
새 노점 두 곳이 자리를 잡아 내년 1년 순이익이 2,400만 원이 될 거라고 예상해 보자.
36,000,000원 ÷ 24,000,000원 = 1.5배
지난 1년 이익으로 계산하면 3.6배지만, 내년 예상 이익으로 계산하면 1.5배다. 그래서 PER을 볼 때는 어느 해 이익으로 계산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뉴스나 증권 정보에서는 지난 실적으로 계산한 PER과 앞으로의 예상 이익으로 계산한 PER을 구분해서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예상 이익은 말 그대로 예상이라 빗나갈 수 있다.

PER이 높으면 비싸고 낮으면 쌀까
옆 동네 노점은 주당순이익이 우리와 같은 약 8,333원인데 주가가 125,000원이라고 하자.
125,000원 ÷ 8,333원 ≈ 15배
같은 이익을 내는데 값은 우리 노점의 4배가 넘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비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 PER이 높은 이유: 사람들이 앞으로 이익이 크게 늘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기대가 지나쳐 값이 부풀었을 수도 있다
- PER이 낮은 이유: 버는 돈에 비해 값이 싸게 매겨졌을 수 있다. 반대로 앞으로 이익이 줄어들 거라는 걱정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PER은 "버는 돈에 비해 값이 몇 배인가"를 알려줄 뿐, 그 값이 맞는지까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9화에서 비율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이야기다. 또 업종마다 보통의 PER 수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같은 업종끼리 비교하는 것이 기본이다.
PER을 볼 때 주의할 점
- 적자인 회사는 순이익이 0보다 작아 PER을 계산해도 의미가 없다
- 땅이나 건물을 팔아 한 번 크게 번 해처럼, 순이익이 일시적으로 커지면 PER이 실제보다 낮아 보인다
- PER을 뒤집으면 이익수익률이다. 노점은 10,000,000원 ÷ 36,000,000원 × 100 ≈ 27.8%로, 값에 비해 1년에 약 27.8%를 번다는 뜻이다. 다만 이 이익이 모두 주주에게 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1분 복습
- PER = 시가총액 ÷ 1년 순이익 = 주가 ÷ 주당순이익(EPS)
- 노점: 3,600만 원 ÷ 1,000만 원 = 3.6배, 약 3.6년 치 이익을 주고 사는 셈
- 주당순이익 = 1년 순이익 ÷ 주식 수 ≈ 8,333원
- 주식 수가 늘면 주당순이익이 줄어 PER이 오를 수 있다 (3배 → 3.6배)
- 어느 해 이익으로 계산했는지 확인한다. 내년 예상 이익 2,400만 원이면 1.5배
- PER이 높다, 낮다만으로 비싸다, 싸다를 단정하지 않는다. 같은 업종끼리 비교한다
다음 화 예고
14화에서는 시가총액을 장부상 자본과 비교하는 PBR을 다룬다. 12화에서 본 장부상 자본 990만 원과 시가총액 3,600만 원, 이 둘의 비율은 무엇을 말해 줄까? 회사가 오늘 문을 닫고 모든 것을 정리하면 주주에게 얼마가 돌아갈지라는 질문과 함께 알아본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 이익 예상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실제 PER은 계산 기준과 제공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