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의 한 조각을 판다면? 주식이란 무엇인가 (붕어빵 경제교실 11화)

붕어빵 포장마차를 퍼즐 조각처럼 나눠 친구에게 한 조각을 건네는 주식이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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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붕어빵 노점은 장부 세 장을 갖춘 튼튼한 가게가 됐다. 손님이 늘자 사장님은 꿈이 생겼다. 동네 두 곳에 노점을 더 열고 싶다. 그런데 돈이 모자란다.

이번 화부터 2부 주식 편이 시작된다. 사장님이 돈을 마련하는 두 가지 방법을 비교하면서, 주식이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알아본다.

10화를 아직 못 봤다면 붕어빵 노점의 한 달, 장부 세 장으로 끝까지 따라가기 (붕어빵 경제교실 10화·1부 총정리)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사장님의 고민: 600만 원이 필요하다

새 노점 한 곳을 열려면 붕어빵 틀 150만 원과 수레 150만 원, 모두 300만 원이 든다. 두 곳이면 600만 원이다.

1부 끝에서 노점의 재무상태표는 이랬다.

1부 끝 노점금액
자산 총계6,700,000원
부채 총계2,800,000원
자본 총계3,900,000원
부채비율약 71.8%

통장에는 170만 원뿐이라 600만 원을 마련할 방법이 필요하다.

방법 1: 은행에서 빌린다

가장 익숙한 방법은 대출이다. 600만 원을 빌리면 부채가 그만큼 늘어난다.

부채비율 = (2,800,000원 + 6,000,000원) ÷ 3,900,000원 × 100 ≈ 225.6%

9화에서 배운 부채비율이 약 72%에서 약 226%로 껑충 뛴다. 장사가 안 되는 달에도 이자와 원금은 꼬박꼬박 나가야 한다. 사장님은 망설여진다.

방법 2: 노점의 일부를 판다

그때 오랜 친구가 말한다. "내가 600만 원을 낼게. 대신 노점의 일부를 나한테 줘. 장사가 잘되면 나도 그만큼 나눠 받고, 안되면 나도 같이 손해 볼게."

빌리는 것이 아니라 노점의 주인 자리를 나누는 것이다. 이렇게 회사의 주인 자리를 잘게 나눈 조각 하나하나를 주식이라고 하고,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한다.

노점을 1,000조각으로 나누다

친구에게 "노점의 일부"를 주려면 먼저 노점을 몇 조각으로 나눌지 정해야 한다. 사장님은 지금의 노점을 1,000주로 나누고, 그 1,000주를 모두 자기가 갖기로 했다.

다음은 한 조각의 값이다. 두 사람은 노점의 지금 가치를 얼마로 볼지 의논했다. 1부의 한 달은 장사가 가장 잘되는 한겨울의 한 달이었다. 붕어빵은 계절을 타는 장사라 1년을 통틀어 보면 순이익이 1,000만 원 정도다. 두 사람은 "이 노점의 지금 가치는 3,000만 원"이라고 합의했다.

1주의 값 = 3,000만 원 ÷ 1,000주 = 30,000원

친구는 600만 원을 내고 새로 만든 주식을 받는다.

새로 받는 주식 = 6,000,000원 ÷ 30,000원 = 200주

장부상 자본은 390만 원인데 왜 노점 가치를 3,000만 원으로 봤을까? 장부에는 "앞으로 벌 돈"이 적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점이 해마다 돈을 버는 힘까지 값에 넣은 것이다. 이 차이는 12화와 13화에서 자세히 다룬다.

전체 1,200주 중 사장님 1,000주 83.3%, 친구 200주 16.7%를 나타낸 지분율 원그래프

지분율: 누가 얼마나 주인인가

이제 노점의 주식은 모두 1,200주다. 각자 가진 주식을 전체 주식으로 나누면 몇 %의 주인인지가 나온다. 이것을 지분율이라고 한다.

지분율 = 내가 가진 주식 ÷ 전체 주식 × 100

주주주식 수지분율
사장님1,000주약 83.3%
친구200주약 16.7%
합계1,200주100%

사장님은 여전히 노점의 대부분을 가진 최대 주주다. 친구는 약 6분의 1의 주인이 됐다.

재무상태표는 이렇게 바뀐다

친구가 낸 600만 원은 갚을 돈이 아니므로 부채가 아니다. 주인이 넣은 돈이니 자본이 늘어난다.

투자 직후금액
자산 총계12,700,000원
부채 총계2,800,000원
자본 총계9,900,000원
부채비율약 28.3%

부채비율 = 2,800,000원 ÷ 9,900,000원 × 100 ≈ 28.3%

대출을 받았다면 226%로 올랐을 부채비율이 오히려 28%로 내려갔다. 주식을 팔아 돈을 마련하는 것이 회사를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이유다.

600만 원을 대출로 마련하면 부채비율 약 226%, 주식으로 마련하면 약 28%임을 비교한 저울 그림

주식과 대출, 무엇이 다를까

구분대출 (방법 1)주식 (방법 2)
재무상태표부채가 는다자본이 는다
갚을 의무정해진 날에 원금을 갚아야 한다갚을 의무가 없다
대가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이자장사가 잘될 때 이익을 나눔
주인 자리사장님 혼자 그대로친구와 나눈다
사장님 몫이익을 혼자 갖는다이익의 일부를 친구에게

정답이 정해진 문제는 아니다. 대출은 주인 자리를 지키는 대신 갚을 부담이 생기고, 주식은 부담이 줄어드는 대신 이익과 결정권을 나눠야 한다. 회사들도 이 둘을 저울질해서 돈을 마련한다.

주주가 되면 무엇을 갖게 될까

친구는 200주로 무엇을 얻었을까? 주주가 가지는 대표적인 권리는 세 가지다.

  • 이익을 나눠 받을 권리: 노점이 이익을 내서 나누기로 하면 지분만큼 받는다. 이것을 배당이라고 하며, 2부 뒤쪽에서 따로 다룬다.
  • 중요한 일을 정하는 데 참여할 권리: 노점을 하나 더 열지, 이익을 얼마나 나눌지 같은 일에 주식 수만큼 목소리를 낸다. 이것을 의결권이라고 한다.
  •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 권리: 친구에게 돈이 필요해지면 자기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다. 노점이 크게 망해 빚을 다 갚지 못하더라도, 친구가 잃는 돈은 낸 600만 원까지다. 주식회사의 주주는 자기가 낸 돈만큼만 책임진다. 이것을 유한책임이라고 한다. 잃을 수 있는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안심하고 회사에 돈을 보탤 수 있다.

주식시장은 무엇일까

친구가 200주를 팔고 싶어지면 사 줄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한다. 아는 사람끼리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큰 회사들은 이 조각들을 모르는 사람끼리도 쉽게 사고팔 수 있도록 증권거래소라는 공개된 장터에 내놓는다. 이것을 상장이라고 하고, 그 장터를 주식시장이라고 부른다. 뉴스에서 매일 오르내린다는 주가는, 그 장터에서 회사 조각 하나가 거래되는 값이다.

1분 복습

  • 주식: 회사의 주인 자리를 잘게 나눈 조각, 주주: 주식을 가진 사람
  • 노점을 1,000주로 나누고 1주 30,000원에 합의, 친구는 600만 원으로 200주를 받았다
  • 지분율 = 내 주식 ÷ 전체 주식 × 100, 사장님 약 83.3%·친구 약 16.7%
  • 주식으로 받은 돈은 자본이 된다. 부채비율이 약 71.8%에서 약 28.3%로 낮아졌다
  • 대출은 갚을 의무와 이자, 주식은 이익과 결정권을 나눈다
  • 주주의 권리: 배당, 의결권, 주식을 팔 권리. 책임은 낸 돈까지 (유한책임)

다음 화 예고

12화에서는 노점 전체의 값을 계산한다. 1주 30,000원에 1,200주라면 노점 전체는 얼마일까? 뉴스에서 "시가총액 몇 조 원"이라고 할 때의 그 숫자, 시가총액을 붕어빵 노점으로 알아본다. 주가가 싼 회사가 정말 싼 회사인지도 함께 따져 본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 거래 조건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실제 회사의 주식 발행과 회계 처리는 관련 법령과 회계기준에 따라 더 복잡하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