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와 2화에서는 붕어빵 노점이 얼마를 벌었는지를 봤다. 하루 장사로 매출, 비용, 이익을 배웠고, 한 달 장부로 손익계산서와 이익 3형제를 만들었다. 오늘은 질문을 바꾼다.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지금 이 노점이 가진 것은 무엇이고 그건 누구의 돈으로 산 것일까?
이 질문에 답하는 세 단어가 자산, 부채, 자본이다. 그리고 회계에서 가장 유명한 공식 하나가 등장한다.
자산 = 부채 + 자본
2화를 아직 못 봤다면 붕어빵 노점 한 달 장부로 배우는 손익계산서, 이익 3형제 (붕어빵 경제교실 2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자산: 노점이 가진 것 전부
자산(資産)은 가게가 가지고 있으면서 돈이 되거나 장사에 쓰이는 것 전부를 말한다. 오늘 밤 장사를 마친 사장님이 노점에 있는 것을 하나씩 적어 보았다.
| 노점이 가진 것 | 금액 | 설명 |
|---|---|---|
| 붕어빵 틀 | 2,000,000원 | 붕어빵을 굽는 기계 |
| 수레 | 1,500,000원 | 노점을 끌고 다니는 리어카 |
| 남은 재료 | 300,000원 | 아직 쓰지 않은 팥·밀가루 |
| 통장 잔고 | 2,000,000원 | 장사로 모아 둔 돈 |
| 자산 합계 | 5,800,000원 |
붕어빵 틀과 수레처럼 오래 쓰는 물건도, 남은 재료처럼 곧 쓸 물건도, 통장에 든 돈도 모두 자산이다. 기준은 단순하다. 지금 노점이 가지고 있고, 장사에 쓰이거나 돈으로 바꿀 수 있으면 자산이다.
부채: 남에게 갚아야 할 돈
그런데 이 580만 원어치 자산을 전부 사장님 돈으로 산 것은 아니다. 사장님은 붕어빵 틀을 살 때 돈을 빌렸고, 재료 가게에는 아직 안 준 팥값이 있다.
| 갚아야 할 돈 | 금액 | 설명 |
|---|---|---|
| 붕어빵 틀 대출 | 3,000,000원 | 은행에서 빌린 돈 |
| 외상 재료값 | 200,000원 | 다음 주에 줄 팥값 |
| 부채 합계 | 3,200,000원 |
부채(負債)는 언젠가 남에게 갚아야 하는 돈이다. 2화의 손익계산서에서 매달 나가던 이자 25,000원이 바로 이 대출 300만 원에서 생긴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 10% 금리를 가정하면, 300만 원 × 10% ÷ 12개월 = 25,000원이 된다.
자본: 다 갚고 나면 진짜 사장님 몫
자본(資本)은 자산에서 부채를 빼고 남는 것, 즉 빚을 다 갚고 나서도 남는 진짜 사장님 몫이다.
자본 = 자산 − 부채
5,800,000원 − 3,200,000원 = 2,600,000원
이 260만 원은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사장님이 장사를 처음 시작할 때 직접 넣은 돈 100만 원, 그리고 그동안 장사로 벌어서 쓰지 않고 남겨 둔 이익 160만 원이다. 장사를 잘해서 이익을 남길수록 자본이 커진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손익계산서와 오늘 배우는 내용이 바로 이 지점에서 연결된다.
자산 = 부채 + 자본
이제 오늘의 공식을 뒤집어 보면 의미가 보인다.
자산 = 부채 + 자본
5,800,000원 = 3,200,000원 + 2,600,000원
노점에 있는 물건 580만 원어치는 남의 돈 320만 원과 내 돈 260만 원으로 산 것이다. 같은 노점을 두 방향에서 바라본 것일 뿐이라, 이 공식은 언제나 양쪽이 똑같이 맞아떨어진다.
- 왼쪽(자산): 무엇을 가지고 있나
- 오른쪽(부채 + 자본): 그 돈은 어디서 왔나
사장님이 은행에서 100만 원을 더 빌려 새 수레를 사면 어떻게 될까? 자산이 100만 원 늘고, 부채도 100만 원 늘어서 양쪽은 여전히 같다. 자본은 그대로다. 빚으로 산 물건은 가진 것을 늘려도 내 몫을 늘리지는 않는다.
자산이 많은 가게가 부자인 가게일까
뉴스에서 "자산 규모 몇 조 원"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 회사가 그만큼 부자라고 느끼기 쉽다. 하지만 오늘 노점처럼 자산 중 상당 부분이 빌린 돈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산이 1,000만 원인 노점 두 곳이 있다고 해 보자. A 노점은 부채 200만 원에 자본 800만 원이고, B 노점은 부채 900만 원에 자본 100만 원이다. 가진 물건은 똑같아 보여도, 빚을 다 갚고 나면 A 사장님에게는 800만 원이, B 사장님에게는 100만 원이 남는다. 그래서 회사를 볼 때는 자산의 크기만이 아니라 그 안에 부채와 자본이 얼마씩 섞여 있는지를 함께 본다. 이 비율을 따지는 방법은 시리즈 뒤쪽에서 따로 다룬다.
1분 복습
- 자산: 가게가 가진 것 전부 (붕어빵 틀, 수레, 남은 재료, 통장 잔고)
- 부채: 남에게 갚아야 할 돈 (대출, 외상값)
- 자본: 자산 − 부채, 다 갚고 남는 진짜 내 몫
- 공식: 자산 = 부채 + 자본, 양쪽은 언제나 같다
- 오늘의 노점: 자산 580만 원 = 부채 320만 원 + 자본 260만 원
- 이익을 남기면 자본이 커지고, 빚으로 산 물건은 자본을 늘리지 않는다
다음 화 예고
4화에서는 오늘 적은 목록을 회사들이 쓰는 공식 장부 형식, 재무상태표로 옮겨 본다. 2화의 손익계산서가 "한 달 동안의 성적표"라면, 재무상태표는 "오늘 밤 이 순간의 사진"이다. 두 장부가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이어지는지 붕어빵 노점으로 정리한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 금리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