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 건강검진,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붕어빵 경제교실 9화)

붕어빵 노점 건강검진,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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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건강검진을 받으면 혈압, 혈당 같은 숫자 몇 개로 몸 상태를 빠르게 확인한다. 가게도 마찬가지다. 재무상태표의 숫자 몇 개를 나눠 보면 이 가게가 튼튼한지, 위험한지를 빠르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화에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두 가지 검사,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붕어빵 노점으로 직접 계산해 본다.

8화를 아직 못 봤다면 붕어빵 틀 값은 언제 비용이 될까? 감가상각 (붕어빵 경제교실 8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검사 대상: 한 달 뒤 노점의 사진

5화에서 한 달 장사를 마친 뒤 찍은 노점의 재무상태표를 다시 꺼내 보자. 이해를 돕기 위해 감가상각은 반영하지 않은 숫자를 그대로 쓴다.

한 달 뒤 노점금액
통장 잔고1,700,000원
남은 재료500,000원
붕어빵 틀 2대3,000,000원
수레1,500,000원
자산 총계6,700,000원
외상 재료값300,000원
붕어빵 틀 대출2,500,000원
부채 총계2,800,000원
자본 총계3,900,000원

여기에 한 가지 사정이 더 있다. 사장님은 5화부터 대출 원금을 매달 50만 원씩 갚기로 했다. 그러면 남은 대출 250만 원은 다섯 달 안에 모두 갚게 된다.

4화에서 장기 대출이라도 1년 안에 갚을 부분은 유동부채로 따로 나눠 적는다고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대출 250만 원은 1년 안에 갚을 빚이므로 유동부채가 된다.

1년 기준으로 나누면금액
유동자산 (통장 + 남은 재료)2,200,000원
유동부채 (외상 + 대출)2,800,000원

첫 번째 검사, 유동비율: 1년 안에 갚을 수 있나

유동비율은 1년 안에 돈이 되는 자산으로 1년 안에 갚을 빚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한 달 뒤 노점의 유동비율을 계산해 보자.

2,200,000원 ÷ 2,800,000원 × 100 ≈ 78.6%

100%보다 낮다. 지금 당장 1년 안에 돈이 될 자산을 다 모아도, 1년 안에 갚을 빚을 다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흔히 유동비율이 100%보다 낮으면 단기적으로 돈이 모자랄 위험이 있다고 본다.

비율 하나만 보면 안 되는 이유

그렇다면 붕어빵 노점은 위험한 걸까? 5화를 떠올려 보자. 노점은 장사로 매달 현금 270만 원을 벌어들인다. 대출은 한 번에 갚는 게 아니라 매달 50만 원씩 나눠 갚는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으로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구조다.

재무상태표는 "오늘 밤의 사진"이라 앞으로 들어올 현금은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유동비율이 낮게 나와도 장사로 꾸준히 현금이 들어온다면 실제 위험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유동비율이 높아도 장사가 안 돼 현금이 계속 빠져나간다면 위험할 수 있다.

비율은 건강검진의 숫자 하나와 같다. 혈압 하나만 보고 건강하다, 아프다를 단정하지 않듯, 유동비율도 현금흐름표와 함께 봐야 한다.

참고로 4화의 "오늘 밤 사진"처럼 대출 전체를 1년 넘게 남은 빚으로 보면 유동비율은 230만 원 ÷ 20만 원 × 100 = 1,150%가 된다. 빚을 언제 갚기로 했느냐에 따라 같은 노점의 유동비율이 이렇게 크게 달라진다.

두 번째 검사, 부채비율: 빌린 돈이 너무 많지 않나

부채비율은 내 돈(자본)에 비해 남의 돈(부채)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보여준다.

부채비율 = 부채 ÷ 자본 × 100

3화의 노점과 한 달 뒤 노점을 비교해 보자.

시점부채자본부채비율
3화의 노점3,200,000원2,600,000원약 123.1%
한 달 뒤 노점2,800,000원3,900,000원약 71.8%

한 달 동안 대출을 갚아 부채는 줄고, 이익을 남겨 자본은 늘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123%에서 72%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노점이 남의 돈에 덜 기대게 되었다는 뜻이다.

유동비율 78.6%와 부채비율 123.1%에서 71.8%로의 변화

3화의 A 노점과 B 노점

3화에서 자산이 똑같이 1,000만 원인 노점 두 곳을 비교했다. 이제 부채비율로 다시 보자.

노점부채자본부채비율
A 노점2,000,000원8,000,000원25%
B 노점9,000,000원1,000,000원900%

겉으로는 같은 크기의 노점이지만, B 노점은 내 돈 1원당 남의 돈 9원을 쓰고 있다. 장사가 잘될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손님이 줄어 이익이 나지 않는 달이 이어지면 이자와 원금을 갚기가 훨씬 어렵다. 6화에서 본 고정비처럼, 빚에 붙는 이자도 장사가 안 되는 달에 그대로 나가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부채비율이 높다"는 말을 들으면 이렇게 읽으면 된다. 내 돈보다 빌린 돈에 많이 기대고 있어서, 어려운 시기가 오면 버티는 힘이 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적정한 부채비율은 업종마다 크게 다르다. 큰 설비가 필요한 업종은 원래 빌린 돈이 많은 편이라, 같은 업종끼리 비교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산이 같은 A 노점과 B 노점의 부채비율 25%와 900% 비교

1분 복습

  •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100, 1년 안에 갚을 힘
  • 한 달 뒤 노점의 유동비율은 약 78.6%, 하지만 매달 현금 270만 원이 들어와 실제 위험은 크지 않다
  • 재무상태표는 사진이라 미래의 현금을 보여주지 않는다. 비율은 현금흐름과 함께 본다
  • 부채비율 = 부채 ÷ 자본 × 100, 내 돈 대비 남의 돈
  • 노점의 부채비율은 약 123.1%에서 약 71.8%로 낮아졌다
  • 같은 크기라도 A 노점 25%, B 노점 900%. 적정 수준은 업종마다 다르다

다음 화 예고

10화에서는 1부를 마무리한다.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를 한 장에 모아 붕어빵 노점의 한 달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 본다. 세 장부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한눈에 정리하고, 2부 주식 편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는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재무비율의 적정 수준은 업종과 회사 상황에 따라 다르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