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에서 사장님은 노점을 1,000주로 나누고, 친구에게 1주 30,000원에 200주를 팔았다. 이제 노점의 주식은 모두 1,200주다.
그렇다면 이 노점 전체의 값은 얼마일까? 뉴스에서 "시가총액 몇 조 원"이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이다. 이번 화에서는 그 숫자를 붕어빵 노점으로 직접 계산해 본다.
11화를 아직 못 봤다면 노점의 한 조각을 판다면? 주식이란 무엇인가 (붕어빵 경제교실 11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시가총액: 조각 값 × 조각 수
피자 한 판이 8조각이고 한 조각에 3,000원이라면, 한 판 전체는 24,000원이다. 회사도 똑같다.
시가총액 = 1주의 가격(주가) × 전체 주식 수
노점에 넣어 보자.
30,000원 × 1,200주 = 36,000,000원
붕어빵 노점의 시가총액은 3,600만 원이다. 11화에서 투자 전 노점 가치를 3,000만 원으로 합의했고, 친구가 600만 원을 보탰으니 3,600만 원이 되는 것도 자연스럽다.
시가총액은 대략 "이 회사를 통째로 사려면 드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크기를 비교할 때 가장 먼저 보는 숫자다.

주가가 싸다고 싼 회사는 아니다
옆 동네에도 주식회사가 된 노점이 있다고 하자. 그 노점의 주가는 1주에 5,000원이다. 우리 노점의 6분의 1 가격이니 훨씬 싸 보인다.
| 노점 | 주가 | 전체 주식 수 | 시가총액 |
|---|---|---|---|
| 우리 노점 | 30,000원 | 1,200주 | 36,000,000원 |
| 옆 동네 노점 | 5,000원 | 10,000주 | 50,000,000원 |
시가총액을 계산해 보면 옆 동네 노점이 5,000만 원으로 더 크다. 주식을 더 잘게, 더 많이 나눴을 뿐이다. 피자를 8조각으로 자르든 16조각으로 자르든 피자 한 판의 크기는 같은 것처럼, 1주의 가격만으로는 회사가 크고 작은지, 비싸고 싼지 알 수 없다.
그래서 회사끼리 비교할 때는 주가가 아니라 시가총액을 본다. "주가 5,000원짜리 회사가 30,000원짜리 회사보다 싸다"는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도 오른다
몇 달 뒤 새 노점 두 곳이 손님으로 북적이자, 친구의 주식을 1주 40,000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실제로 그 값에 거래가 이뤄졌다면 노점의 시가총액도 다시 계산된다.
40,000원 × 1,200주 = 48,000,000원
노점의 장부는 그대로인데 시가총액은 3,600만 원에서 4,800만 원으로 1,200만 원 늘었다. 주가는 장부에 적힌 숫자가 아니라,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합의한 값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잘될 거라고 기대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가 오르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가 내린다.

시가총액과 장부상 자본은 왜 다를까
11화에서 친구가 투자한 직후 노점의 장부상 자본은 990만 원이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3,600만 원이다. 왜 이렇게 다를까?
| 구분 | 금액 | 무엇을 보여주나 |
|---|---|---|
| 장부상 자본 | 9,900,000원 | 지금까지 주인이 넣은 돈과 쌓아 둔 이익 |
| 시가총액 | 36,000,000원 | 사람들이 앞으로 벌 돈까지 생각해 매긴 값 |
재무상태표는 "오늘 밤의 사진"이라 이미 일어난 일만 적는다. 단골손님, 좋은 자리, 사장님의 굽는 솜씨처럼 앞으로 돈을 벌어 줄 힘은 장부에 숫자로 잘 나타나지 않는다. 시가총액에는 이런 기대가 담긴다.
이 두 숫자를 나눠 비교하는 지표가 있는데, 바로 PBR이다. 시가총액을 순이익과 비교하는 지표는 PER이다. 다음 화에서 PER부터 계산해 본다.
뉴스에서 시가총액을 만나면
뉴스에서 "시가총액 순위",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얼마 늘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오늘 배운 내용으로 읽으면 이렇다.
- 시가총액 순위는 회사의 크기를 시장의 값으로 줄 세운 것이다
- 시가총액이 늘었다는 것은 대부분 주가가 올랐다는 뜻이다
- 시가총액이 크다고 장부상 자본이나 매출이 큰 것은 아니다. 시장이 그 회사의 앞날을 높게 평가한다는 뜻에 가깝다
1분 복습
- 시가총액 = 주가 × 전체 주식 수, 노점은 30,000원 × 1,200주 = 3,600만 원
- 시가총액은 대략 회사를 통째로 살 때 드는 값
- 주가가 싸다고 싼 회사가 아니다. 회사끼리는 시가총액으로 비교한다
- 주가가 40,000원이 되면 시가총액은 4,800만 원. 장부는 그대로여도 기대가 바뀌면 값이 바뀐다
- 장부상 자본 990만 원과 시가총액 3,600만 원의 차이는 앞으로 벌 돈에 대한 기대
다음 화 예고
13화에서는 "이 노점, 비싼 걸까 싼 걸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숫자를 배운다. 시가총액을 1년 순이익으로 나누면 몇 년 치 이익을 주고 노점을 사는지 알 수 있다. 주식 뉴스에 가장 자주 나오는 지표, PER이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 거래 가격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