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틀 값은 언제 비용이 될까? 감가상각 (붕어빵 경제교실 8화)

붕어빵 틀 값을 5년에 나눠 비용으로 잡는 감가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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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처음 붕어빵 틀을 살 때 200만 원이 들었다. 그 틀로 앞으로 몇 년 동안 붕어빵을 굽는다. 그렇다면 이 200만 원은 언제 비용이 되는 걸까? 산 달에 한꺼번에? 아니면 쓰는 동안 조금씩?

회계는 "쓰는 동안 조금씩"을 택한다. 이것을 감가상각이라고 한다. 5화에서 붕어빵 틀의 가치가 쓰면서 줄어드는 부분은 계산하지 않고 뒤로 미뤄 두었는데, 바로 그 이야기다.

7화를 아직 못 봤다면 팥을 많이 사 두면 좋을까? 재고와 재고회전율 (붕어빵 경제교실 7화)부터 보고 오면 이어서 읽기 편하다.

산 달에 전부 비용으로 잡으면 생기는 일

붕어빵 틀 200만 원을 산 달에 전부 비용으로 잡는다고 해 보자. 2화에서 한 달 영업이익은 312만 5천 원이었다. 여기서 200만 원을 빼면 그 달 영업이익은 112만 5천 원으로 뚝 떨어진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는 틀을 계속 쓰는데도 비용이 0원이라 이익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장사는 매달 똑같이 했는데, 장부만 보면 한 달은 장사가 엉망이었고 나머지 달은 잘된 것처럼 보인다. 이래서는 장사가 실제로 어떤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회계에서는 오래 쓰는 물건의 값을 쓰는 기간에 나눠서 비용으로 적는다. 틀이 매달 붕어빵을 굽는 데 쓰이는 만큼, 비용도 매달 조금씩 나눠 잡는 것이다. 이렇게 나눠 잡는 비용을 감가상각비라고 한다.

정액법: 매년 똑같이 나눈다

감가상각을 계산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액법이다. 물건값을 쓸 수 있는 기간으로 똑같이 나눈다.

감가상각비 = (산 가격 − 다 쓴 뒤 남는 가치) ÷ 쓸 수 있는 기간

붕어빵 틀을 5년 동안 쓸 수 있고, 5년 뒤에는 고물로도 팔 수 없다고 가정해 보자.

(2,000,000원 − 0원) ÷ 5년 = 1년에 400,000원

한 달로 나누면 약 33,333원이다. 붕어빵 틀은 매년 40만 원씩, 5년에 걸쳐 비용이 된다.

장부가액: 장부에 남아 있는 틀의 값

감가상각을 하면 재무상태표에 적히는 틀의 값도 매년 줄어든다. 산 가격에서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한 금액(감가상각누계액)을 뺀 값을 장부가액이라고 한다.

장부가액 = 산 가격 − 감가상각누계액

시점산 가격감가상각누계액장부가액
산 날2,000,000원0원2,000,000원
1년 뒤2,000,000원400,000원1,600,000원
2년 뒤2,000,000원800,000원1,200,000원
3년 뒤2,000,000원1,200,000원800,000원
4년 뒤2,000,000원1,600,000원400,000원
5년 뒤2,000,000원2,000,000원0원

장부가액은 "이 틀을 지금 팔면 받을 수 있는 돈"과는 다르다. 중고 시장에서 더 비싸게 팔릴 수도, 더 싸게 팔릴 수도 있다. 장부가액은 산 값 중에서 아직 비용이 되지 않고 남아 있는 부분일 뿐이다.

붕어빵 틀 장부가액이 5년 동안 200만 원에서 0원으로 줄어드는 그래프

노점 전체의 한 달 감가상각비

노점에는 오래 쓰는 물건이 세 개 있다. 처음 산 틀, 5화에서 새로 산 틀, 그리고 수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모두 5년(60개월) 동안 쓰고, 남는 가치는 0원이라고 가정했다.

오래 쓰는 물건산 가격한 달 감가상각비
붕어빵 틀 (처음 산 것)2,000,000원약 33,333원
붕어빵 틀 (5화에서 산 것)1,000,000원약 16,667원
수레1,500,000원25,000원
합계4,500,000원75,000원

4,500,000원 ÷ 60개월 = 75,000원

손익계산서가 이렇게 바뀐다

이제 2화의 한 달 손익계산서에 감가상각비 75,000원을 넣어 보자. 감가상각비는 장사를 굴리는 데 드는 비용이므로 판매비와 관리비에 들어간다.

한 달 손익계산서감가상각 전 (2화)감가상각 반영
매출5,000,000원5,000,000원
매출총이익4,000,000원4,000,000원
판매비와 관리비875,000원950,000원
영업이익3,125,000원3,050,000원
순이익2,800,000원2,725,000원

이해를 돕기 위해 이자와 세금 등은 2화와 같은 금액으로 두었다. 감가상각비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75,000원씩 줄었다. 틀과 수레를 공짜로 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 이제야 장부에 제대로 나타난 것이다.

현금은 그대로다: 현금이 안 나가는 비용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이번 달에 감가상각비 75,000원이 비용으로 잡혔지만, 이번 달 통장에서 75,000원이 나간 것은 아니다. 틀값은 이미 살 때 다 냈다. 감가상각비는 그 돈을 장부에서 나눠 적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5화의 현금흐름표에서는 감가상각비를 다시 더해 준다. 감가상각을 반영한 순이익으로 5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다시 계산하면 이렇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가상각 반영)금액
순이익+2,725,000원
감가상각비 (현금이 안 나간 비용)+75,000원
외상 재료값 증가+100,000원
남은 재료 증가−200,000원
영업활동 현금흐름+2,700,000원

5화와 똑같이 270만 원이다. 감가상각을 하든 안 하든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같다. 바뀌는 것은 이익이 언제, 얼마로 보이느냐뿐이다. 5화에서 배운 "이익과 현금은 다르다"를 감가상각이 한 번 더 보여준다.

감가상각비는 장부의 비용이지만 통장에서 나간 돈은 없다는 비교

뉴스에서 감가상각을 만나면

큰 공장이나 설비를 가진 회사는 감가상각비가 매우 크다. 그래서 뉴스나 회사 발표에서 "감가상각 부담으로 이익이 줄었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 몇 년 전에 큰 설비를 사들였다면, 그 값이 지금 매년 나눠서 비용으로 잡히고 있다는 뜻이다. 이때도 통장에서 그만큼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생각하면 숫자가 훨씬 정확하게 읽힌다.

1분 복습

  • 감가상각: 오래 쓰는 물건값을 쓰는 기간에 나눠 비용으로 적는 것
  • 정액법: (산 가격 − 남는 가치) ÷ 쓸 수 있는 기간, 붕어빵 틀은 1년에 40만 원
  • 장부가액 = 산 가격 − 감가상각누계액, 1년 뒤 틀은 160만 원
  • 노점 전체 한 달 감가상각비 75,000원 → 순이익 280만 원이 272만 5천 원으로
  • 감가상각비는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라 현금흐름표에서 다시 더한다
  • 감가상각을 해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70만 원 그대로

다음 화 예고

9화에서는 지금까지 만든 장부로 노점의 건강검진을 한다. 1년 안에 갚을 빚을 갚을 수 있을까(유동비율), 빌린 돈이 너무 많지는 않을까(부채비율). 3화에서 본 A 노점과 B 노점의 차이를 숫자 하나로 읽는 법을 배운다.

※ 본 시리즈는 경제·회계 용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한 교육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노점과 수치, 사용 기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의 예시다. 실제 감가상각 방법과 내용연수는 자산 종류와 적용 회계기준, 세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대한 권유·조언이 아니다.